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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없는 스타벅스 사랑-햄을 품은 빵

나의 일상/ABout Food 2012/01/29 10:51
몇년 전인가요. '된장녀' 구분 기준에 스타벅스가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스타벅스에 가서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를 시켜놓고 허세샷 한방 찍어주는 '속은 비었되, 겉은 멀쩡한, 멀쩡해 보이고 싶어하는 허세녀'..이런 컨셉이었던 것 같은데요, 공공의 비판대상이었던 기억이 나요. 이런 사회적 현상도 당시 사회상과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인데, 그당시 이 스타벅스가 우후죽순으로 한국 땅에 자리를 잡았던 것도 그 신조어와 교묘하게 맞물렸던 것 같아요. 경제적 관념이 없는 여성을 여론의 중심에 두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면서요. 비난 역시 또 더 깊은 곳에 들어가면 당시 경제 상황이나 등등과 연결되겠지만요. 된장녀 다음이 '개똥녀'였던 것 같기도 하고..암튼 된장녀라는 말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쓰이는 걸로 봐서, 만드신 그 분은 정말 천재적인 트렌드세터인 것 같아요. 트렌드세느님? ㅋㅋㅋ

저는 최근 들어서 뭔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굉장히 선호하고 있습니다. 밥도 혼자 먹고 싶고, 여행도 혼자 다니고 싶고, 술도 혼자 마시고 싶어요. 현대인의 이상징후란 징후는 온몸으로 보여주는 나란 여자..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는지..으휴..아 맞다, 벌써 다 크다 못해 늙어가고 있죠? ㅋ

혼자'컨셉으로 지내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준비가 필요한대요, 특히 식사 같은 경우는 굶지 않는 이상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내기가 참 힘들어요. 그럴 때 가장 유용한 대안식당이 바로 이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바쁜 일상에 치이면서도, '혼자'를 선호하는 오늘날 우리의 심리를 놀랍도록 잘 포착하는 것 같아요. 샌드위치도 우선 다른 커피숍보다 우월하게 종류가 많고,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에도 아주 적합합니다. 밥값에 버금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저에게 식사란 '쌀밥'이 아니라 새콤달콤 캐러멜 하나여도 포만감만 주면 된다는 개념의 것이기에, 스타벅스 샌드위치도 저에겐 어엿한 식사 메뉴이지요.
한때는 스타벅스가 프리메이슨이 아닐까..커피에 마약을 타는 것이 아닐까 별의별 음모론을 다 동원해 추리해 봤는데요, 보다 근원적 음모는 '외로운 한마리 하이에나'가 되고 싶다는 '내. 자. 신'에게 있다는 사실.


향이 좋다 못해 독한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면 '분위기 있게 궁상떨기'에 최고!..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스타벅스 샌위치는 루꼴라가 들어간 샌드위치인데요, 아이폰에 저장해 두었으나 아이폰을 분실하면서 사진이 없어졌네요.

이 샌드위치는 베지터블 샌드위치로, 속에 주키니 같은 채소들이 들어가 있어요. 꽤 담백하고 맛이 있어요.  근데 누가 뭐라 해도 베지터블 샌드위치는 홍콩의 찰리 브라운 카페에서 맛보았던 그 맛을 따라갈 자가 없는 것 같긴 해요.

저는 어쩌자고 샌드위치를 이렇게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해를 품은 달이 아니라, 햄을 품은 빵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 생각해 보니 저는 늘 그 인생 역시 샌드위치 였던 것 같아요. 성적을 올려도 늘 제 위엔 일등이 있었고, 한 껏 꾸미고 나간 미팅 자리에는 늘 저보다 예쁜 누군가가 있었어요. 갑자기 신세한탄..눈물 또르르...ㅋㅋ

샌드위치 인생의 비극을 샌드위치를 먹어줌으로써 승화시키는 이 처절한 몸부림..
이라고 설정하나 실은 '그냥 맛있어서 먹게 되는' 샌드위치였어요. 스타벅스는 어쩌자고 이렇게 맛난 샌드위치를 자꾸 만들어내는지..흠흠..그만 만들란 말이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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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 맥주 전용 컵

나의 일상/ABout Food 2012/01/29 08:39

지난 주 홈플러스에 갔다가 득템했어요. 맥주 전용잔 ..그것도 명품 돋게 호가든으로 ㅋㅋㅋㅋㅋ이제 집에서도 호프집 온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메뉴판도 갖다 놓을까 신중하고 고려 중. 이왕 할거면 강냉이와 마카로니 뻥튀기, 노가리 정도는 상비해야겠죠?

 


선명한 호가든 로고. 두께가 꽤 있어서 왠만해선 깨질 것 같지 않아요.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호가든을 따라 보았더니, 역시나 곱네요. ㅋㅋ 남들은 좋은 냄비며 머그 같은 것을 탐내는데 저는 맥주 전용 잔을 애타게 찾고 있네요. ㅋㅋ 호가든이 6병 들어 있고, 그 가운데 저 잔이 찬란히 앉아 있는 세트를 샀거든요. 근데 저 잔이 가족 수 맞춰 4개면 좋겠는데, 그럴러면 3세트, 호가든 18병을 추가로 구매해야겠죠?

왠지 또 살 것 같은 분위기 강렬히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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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 맛집] 숨겨놓고 싶은 베이커리 카페, 보네르땅

나의 일상/ABout Food 2012/01/29 07:44
맛집하면 대부분 압구정이나 가로수길 등등을 많이 떠올리는데요, 많은 중에 고르는 맛집도 재미가 솔찬하게 있지만, 없는 와중에 골라내는 주옥 같은 맛집을 발견했을 때와 느낌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유레카를 외치며 반지 세리머니를 하고 싶은 느낌이거든요. 그러고보니 최근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은퇴를 선언했더군요. 비범한 외모로 소녀팬들을 설레게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도 은퇴를 하네요. 하긴 제 동생이 "누나, 우지원도 이제 마흔이야"하는데 정말 놀랐어요.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 '먼 북소리'에 보면 '나이를 먹는 건 내 책임이 아니다. 그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나이에 무엇을 했는지는 내 책임이다' 뭐 이런 내용이 있어요. 우지원이나 안정환이나 나이를 먹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훌륭히 선수로서 잘 뛰었던 '내 책임'에 자신만만한 남자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말이 또 삼천포로 빠지긴 했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의 바로 옆 골목으로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동양파라곤 아파트가 나오는데요, 그 바로 앞에 요 사랑스런 베이커리 카페가 있어요. 회사의 트렌디한 과장님이 알려준 이 곳을 향해 주말부터 돌진합니다. 상호명은 보.네.르.땅


보네르땅은 이렇게 커피도 팔아요. 가격대가 나쁘진 않죠?


입구의 예쁜 고양이 요리사. 네코맘마를 지어줄 것 같은 분위기. ㅋㅋ


네코맘마를 연상했던 예상이 틀리지 않게, 이 카페는 굉장히 아기자기 해서 유럽형보다는 일본식 카페를 연상시켜요. 빵들도 축구공만한 건강빵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저걸 누구 코에 붙이누'하고 어른들이 한 소리 할 것 같은 한 입 크기의 쿠키류나 케이크류가 많고요. 아침 10시에 갔더니 일하시는 분들이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브런치를 먹겠다는 우아한 발상으로 샌드위치와 커피, 달랑 두 개만 시키기 섭하여 아주 작은 쿠키를 시켜 봅니다.


따뜻한 아침의 느낌을 사진으로 전할 수 없는 게 아쉬워요. 카메라도 새로 사고 싶고, 사진도 잘 찍고 싶어요. 저의 모든 욕망을 충족하려면 연봉이 1억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ㅋㅋ 진짜 연봉이 1억 되면 2억짜리 꿈을 꾸겠죠?


아직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좀 나고요. 근데 크리스마스의 그 빨갛고 따뜻한 느낌은 언제 봐도 좋긴해요. 여름에 보는 크리스마스는 왠지 좀 덥겠지만..

그리고 이 곳의 빵의 치명적일 수 있는 단점은 ...음..싸지 않아요. 저기 보이는 파운드 케이크가 소자가 거의 6천원은 했던 것 같아요. 하긴 집에서 빵을 만들다 보면 정말 재료비가 장난이 아니게 어마어마하게 나가거든요. 맛과 재료비를 고려한다면 무조건 비싸다고 할건 아니긴 해요.



이윽고 도착한 나의 커피와 쿠키. 샌드위치는 치아바타를 굽느라 15분 뒤에 나와 주었어요. 햄치즈 샌드위치와 게살 샌드위치 이렇게 두 종류의 샌드위치를 팔고 계시더라는..커피는 리필이 한번 돼요. 천원을 드리면요. ㅋ

 


앙증맞은 사블레 쿠키가 두개 들어가 있어요. 아까워서 먹질 못하겠음..집에서 100개는 구워서 만들어 먹어야지 이렇게 다짐을 ..


호두와 크랜베리 이런 것들이 들어가 있는데요, 바닐라 향이 달콤하고 견과류의 씹히는 맛이 너무나 좋은 쿠키였어요. 나의 오감을 100% 충족시키는 쿡히..


아침햇살 받으며 등장한 샌드위치. 음..누구로 해야할까. 이 샌드위치는 윤소이? 그 키 크고 분위기 있게 생긴 탤런트가 포근하고 루즈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입에 미소를 머금으며 한 입 베어물면 간지 작렬일 것 같아요. 혼자 오니 별의별 쓸 데 없는 생각을 다하게 되네요. 혼자서도 너무 잘 놀고 있는 나..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마지막 꼬리가 첫꼬리를 덥썩 무는 바람에 결론도 안날 무용지물들이지만, 킬링타임에는 그야말로 딱입니다.  



토요일 11시, 맛있는 커피와 샌드위치..매일 누려보고 싶은 소소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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